경제 이론은 하나의 관점이다
매일 글쓰기 6일 차
경제 이론은 하나의 관점이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것과 달리 경제학에는 신고전주의 경제학만 있는 것이 아니다. (…) 그러나 이 학파들이 서로 타협할 수 없는 적대 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각 학파의 경계선은 그다지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경제를 개념화하고 설명하는 데, 혹은 경제학을 ‘하는’ 데 서로 뚜렷이 구별되는 다양한 길이 있음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어느 학파도 다른 학파보다 더 우월하다고 주장할 수 없고, 자기들만이 진실을 독점하고 있다고는 더더욱 말할 수 없다. (…)
게다가 자연과학과 달리 경제학은 가치 판단이 들어가는 학문이다. 신고전주의 경제학자들은 자신들이 ‘가치중립적’인 과학을 한다고 말하지만 말이다. 앞으로 계속 얘기하겠지만, 기술적 개념과 건조한 숫자에도 온갖 종류의 가치 판단이 깃들어 있다.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소수 의견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무엇을 사회 발전이라고 규정할 것인지, 어떻게 ‘공공선’을 달성하는 것이 도덕적인지 등등에 관해서 말이다. 특정한 정치적, 윤리적 시각에서는 어떤 이론이 다른 이론보다 더 ‘옳을’ 지라도 또 다른 시각에서 봤을 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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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달에 읽었던 인상 깊은 책은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다. 경제학 칵테일이라고 해서 여러 분파의 접근을 소개한 장이 특히 재미있었다. 나도 경제학을 배우긴 했지만 경제학의 다양한 분파에 대해 솔직히 잘 몰랐다. 대학교에서 배우는 경제학은 신고전주의와 케인즈 경제학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학교 공부를 열심히 안 한 탓도 있다.) 이 책 덕분에 기존에 잘 몰랐던 여러 학파의 차이점과 공통점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다. 적대적이라고 생각했던 분파들도 알고 보니 공통점이 많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하나 깨달았다. 경제학은 과학이 아니다. 주류 경제학은 기본적으로 효용을 수량화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주류 경제학은 인간은 합리적이고 일관적이라고 가정한다. 이런 가정이 있으면 정량적이고 논리적으로 사회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학을 ‘과학’이라고 말하기가 더 쉽다. 하지만 정말로 우리가 바나나 10개를 먹었을 때보다 바나나 11개를 먹었을 때 더 행복한 존재인가? 하지만 정말 우리는 항상 경제적 이득을 따져서 행동하는가?
어떤 부분은 맞고 어떤 부분은 틀리다. 그래서 경제학의 다양한 분파들은 이러한 주류적 관점에서 아예 벗어나서 새로운 진단을 내린다. 어떤 경제학은 계급의 관점으로 사회 구조를 해석하기도 한다. 어떤 경제학은 어떻게 후진국이 선진국을 따라잡을까의 관점으로 생산 능력을 해석하기도 한다. 경제학은 지금보다 더 다원주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경제학자들의 모든 이론은 보편적 법칙이 아닌 하나의 해석일 뿐이다.